테러전쟁 영향없이 수도권 청약자 대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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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이 미국 테러와 보복전쟁에 따른 국내외 경제불안을 무색케 할 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11일 미국 테러이후 아파트시장도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서울은 물론 수도권 일대 신규분양시장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몰리면서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청약을 받은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21.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실시된 동시분양 가운데 최고치다.
1,884가구가 공급된 이번 동시분양에 신청한 사람은 무려 3만 9,691명으로 최고 경쟁률이 324대 1까지 치솟는 한편 경쟁률 100대 1이 넘는 단지가 속출했다.
당초 미국의 대테러 보복전쟁 개시로 냉각될지도 모른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9월 하순 분양된 용인 죽전.신봉.동천 등 3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역시 예상을 넘는 청약열기를 보였다.
이들 3개 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6,240가구였던 반면 청약자는 1순위에서만 3만 7,126명에 달했다.
특히 죽전지구의 경우 2,830가구 공급에 3만 1,154명이 몰려 수도권에서는 드물게 11대1이라는 높은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비슷한 시기에 분당신도시 야탑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아파트 270가구 역시 청약자가 몰리면서 최고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현상까지 빚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연구위원은 "최근의 분양열기는 정부의 파격적인 세제.금융지원책의 효력 때문"이라며 "이는 침체가 가속화하는 경기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양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주택업체들도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11월초 실시될 10차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는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3,57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민간건축사업본부의 이희연 전무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테러여파가 신규분양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당분간은 신규분양 열기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두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