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녀 응원단` 은 역시 대구 유니버시아드 흥행의 보증수표`
21일 대회 개막에 맞춰 일반인들에게 첫 선을 보인 북한 응원단에 대한 관심 도는 대단했다. 이들이 움직이는 곳마다 내ㆍ외신 기자들을 끌고 다닐 정도였으며 응원단이 등장하는 경기장은 관중들이 많지 않는 여느 곳과 달리 입장권이 거의 동날 정도로 관중을 몰고 다녔다.
우선 이날 오전9시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응원단 환영식에는 내ㆍ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북측 응원단중 취주악단은 환영식을 마치고 간단한 `맛보기`공연을 가져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흰색 쓰리피스 정장과 흰색 부츠, 흰색 모자 등으로 차려 입은 북측 취주악단은 `반갑습니다ㆍ처녀시절 꽃시절ㆍ북악산ㆍ고향하늘ㆍ통일오작교ㆍ우리는하나`등의 노래를 대형을 바꿔가며 연주했다.
또 평양시내 각 대학에서 선발됐다는 북한 응원단들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들은 방과후 1~2시간씩 1주일정도 응원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직사범대학 출신이라고 밝힌 한 응원단원은 “평상시 체육경기가 있을 때마다 응원을 펼쳐 왔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응원단 리일남부단장도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과 다른 점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학생답게 개성 있는 응원을 펼칠 것”이라며 “지켜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응원단의 파워는 첫 무대에서 그대로 입증됐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북한-덴마크 남자 배구경기에는 5,200여석의 좌석이 거의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들 응원단이 `짝짝이`를 두드리며 다양한 응원을 펼치자 시민ㆍ서포터즈들도 `반갑습니다`등의 문구가 새긴 응원도구나 프라스틱 막대를 두드리며 화답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양궁, 유도 등 일부 경기는 표가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과 내ㆍ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여타 경기는 평균 매표률이 34.9%에 머무는 등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북한과 덴마크 배구경기를 지켜본 김승규(20ㆍ계명대 2년)군은 “북한 응원단의 모습이 너무 멋 있었다”며 “앞으로 펼쳐질 북한의 모든 경기를 이 응원단과 함께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