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충당금 부족… 추가부실 대응력 약해

부실 흡수 '커버리지레이쇼' 대부분 50~60% 수준 그쳐

대형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들은 “최소한의 법적 적립규모 이상은 쌓았다”고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들의 부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커버리지레이쇼(Coverage Ratio)를 조사한 결과 경기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들의 커버리지레이쇼가 50~60% 수준이었다. 커버리지레이쇼란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부실대출인 고정이하여신 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잠재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HK저축은행은 커버리지레이쇼가 49.8%에 불과했고 솔로몬(51.1%), 한국(55.9%), 토마토(57.6%) 등은 50%대에 머물렀다. 진흥(62.2%), 제일(64.3%), 현대스위스2(65.6%), 현대스위스(69.9%) 등은 60%대였지만 업계 안팎의 권고치인 100%에는 한참 모자랐다. 이중 솔로몬ㆍ제일ㆍ현대스위스ㆍ진흥 등은 지난해 말 대비 커버리지레이쇼가 더 하락했다. 반면 경기저축은행은 커버리지레이쇼가 무려 320%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도 커버리지레이쇼가 100%는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감독 당국도 지난 2008년 말까지 저축은행에 커버리지레이쇼를 100% 이상으로 맞추라고 권고했지만 금융위기를 맞아 흐지부지됐다. 시중은행들의 커버리지레이쇼는 100%를 크게 웃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커버리지레이쇼가 낮으면 향후 부실이 추가로 발생했을 때 대응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며 “낮은 커버리지레이쇼와 부동산 PF 부실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의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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