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금융전산망 안전실태 「허점」 투성이/은감원 33개은 점검

◎「백업시스템」 갖춘곳 전혀없어/장애발생때 업무재개 오래걸려은행의 주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을때 즉각 주전산망을 대체하는 독립된 백업시스템을 갖춘 곳이 한 곳도 없는 등 국내 금융기관의 전산망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감독원이 작년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25개 일반은행 및 8개 특수은행 등 국내 33개 은행 전체를 대상으로 금융정보망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18일 은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주전산망의 장애발생에 대비해 자체 백업센터를 갖춘 금융기관이 전무해 재해는 물론 사소한 장애가 발생해도 업무를 재개하기까지 3∼24시간 동안 전산망이 마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은행별로 주전산기에 부착된 보조 백업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평소 리얼타임으로 자료를 입력시키지 않고 있다가 장애발생후에야 기존자료를 입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업무재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는 마찬가지이다. 또 선진국과는 달리 모든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융거래자료를 암호문으로 전송하지 않고 그대로 평문으로 취급, 외부의 해킹 침입시 금융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밖에 10개 은행은 전산시스템의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고하는 자동진단 프로그램을 갖추지 않아 전산망의 기능관리 대책이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4개 은행에서는 고객이 무인자동화점포의 문을 카드로 열고 드나들때 누가 출입했는지를 인식하는 기능이 없어서 점포출입자를 파악하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2개 은행은 독립된 전산센터를 설치하지 않고 본점의 일부 구역을 사용하고 있어서 전산시설에 대한 엄격한 출입관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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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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