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해외 변수, 수급 공백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시의 펀더멘털을 흔드는 수준은 아니며 따라서 추가 하락 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외 주요기업 실적 둔화세=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를 기록했다. 수급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도 있지만 미국의 애플이 당초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그러나 애플에 이어 IBM, GE, 씨티그룹 등 주요 그룹도 부진한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다. IBM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이 2005년 같은 기간 대비 11% 늘었다고 밝혔지만 올 1ㆍ4분기 주당 순이익 증가율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10%를 제시했다. 또 GE는 올 1ㆍ4분기 순이익 전망치 범위를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잡았고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005년에 비해 26% 줄었다고 밝혔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소식에 지난 주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1,360선은 매수 진입 시기”=지난 주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술주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펀더멘털 훼손을 걱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유가 하락, 원화 환율 변수가 기업 실적 자체를 흔들만한 요인은 아니다”라며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지수는 견조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외 IT기업들의 실적전망이 기술주들의 동반 급락을 불러왔지만 국내 경기의 회복세에 대한 전망은 변화가 없다”며 “특히 최근 진행되는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국내 경기의 회복속도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현 코스피 지수인 1,360선은 다소의 위험은 있지만 분할매수에 진입할 단계”라고 덧붙였다. ◇비IT, 낙폭과대주에 관심을=증시는 IT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견고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비IT주, 실적대비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도 “낙폭 과대주, 실적 호전주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IT주를 제외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은 나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은행, 화학, 통신, 서비스업 등 비IT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의 동향은 눈여겨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제한적 반등 예상=이번 주 코스닥 시장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반등 시에도 매수 주체의 부재로 외국인 선호주와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반등이 예상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락세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테마주에 대한 매매를 자제해야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