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손기정, 은행원으로서도 '금메달'

일제(日帝) 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남자마라톤 금메달을 획득, 우리 민족의 한을 달래준 고(故) 손기정 옹이 한 때 은행원으로서도 활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손 옹은 1940년 4월 제일은행의 전신인 조선저축은행에 입행했다. 일본 메이지(明治)대 법학부를 졸업한 손 옹은 당시 조선육상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던 이모리 메이지(伊森 明治) 조선저축은행장이 은행 홍보를 위해 손 옹을 추천, 은행원으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입행 후 본점 영업과에서 수신 관련 업무를 담당한 손 옹은 당시 조선저축은행이 펼친 예금 유치 마케팅 기간에 종전 행내 최고기록인 1만원의 다섯 배에 달하는5만원의 예금을 유치하는 등 은행 업무에서도 '금메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손 옹은 그러나 입행 4년여만인 1944년 7월 가정사 등을 이유로 은행 생활을 마감한 채 고향인 평안북도 신의주로 돌아갔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손 옹이 입행할 때 제출한 원서와 인사기록 카드, 사직원등 관련 기록이 현재 은행 사료실에 보관돼 있다"면서 "앞으로 일반인들이 손 옹의 발자취를 오래도록 기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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