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 "10년 투어중 가장 떨렸어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첫날<br>1오버 47위로 '명예의 전당' 입성 역사적 라운드<br>김주연·안젤라 박 5언더 공동선두 "언니 축하해"

박세리가 8일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명예의 전당 입성 축하 케이크의 불을 끄며 기뻐하고 있다. 블리록GC(미국 메릴랜드주)=골프뷰 제공

“너무 멍해서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디펜딩 챔피언 박세리(30ㆍCJ)가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첫날 17개의 파와 보기1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 공동 47위에 랭크된 뒤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역사적인 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리록골프클럽(파72ㆍ6,596야드). 이날 경기를 끝낸 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미국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는 “너무 긴장돼 1라운드를 어떻게 끝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침에 베스 대니얼이 인사를 건네는 바람에 다시 긴장됐다”며 “10년 투어 생활 중 가장 긴장해서 티 샷을 날렸다”는 것이 박세리의 소감. 전반 경기동안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놓치며 12번홀까지 파행진을 거듭했던 그는 파4의 13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내내 파 플레이를 거듭,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후배들은 선전을 펼치며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했다. “지난해 세리 언니가 이 대회에서 슬럼프 탈출의 기회를 잡았듯 이번에는 나도 하고 싶다”는 김주연(26)이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브라질 교포인 안젤라 박(19)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킴 사이키 멀로니 역시 5언더파 공동 선두. 지난 2005년 US여자오픈 우승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부진했던 김주연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8.6%, 그린 적중률 77.8% 퍼팅 수 28개 등으로 샷과 퍼팅을 잘 조율해가며 버디를 6개 뽑고 보기는 1개에 그쳤다. 김미현(30)과 이미나(26ㆍ이상 KTF)가 2언더파 70타 공동 13위로 뒤를 이었고 이선화(21ㆍCJ), 이정연(28), 안시현(23), 김주미(23ㆍ하이트), 이지영(22ㆍ하이마트), 민나온(19) 등이 1언더파 71타로 20위 그룹을 이뤄 상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캐리 웹(호주)과 모건 프레셀,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이상 미국),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 강호들이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4언더파 68타)를 이뤘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에 올라 재기를 알렸다. 세계랭킹 1위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20위. 한편 골프계 안팎의 주목을 받으며 출전한 미셸 위(18)는 1오버파 73타로 박세리와 동률을 이룬 채 경기를 마쳤다. 버디 4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 경기 내용은 기복이 심했으나 미셸 위 본인은 “샷이 좋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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