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MF시련 의류업체 부활 날개짓

신원·나산·쌍방울등 새브랜드 도입·해외생산 확대 적극IMF로 아픔을 겪었던 의류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호전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태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원, 나산, 쌍방울 등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았던 업체들이 사업 여건이 개선되면서 신규 브랜드를 도입하고 해외 생산망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신원은 내년 '쿨하스'라는 새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번 신규 브랜드 출시는 지난 98년 워크아웃이 실시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신원은 신규 브랜드에 대한 초기 마케팅 비용으로만 30억원을 책정했을 만큼 새 사업에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사업도 더욱 강화한다. 지난 6월 완공한 베트남 공장이 내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고 현재 건설 중인 중국 제2공장이 완공되면 신원의 해외 공장은 총5개가 된다. 나산은 2~3년내 법정관리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내년엔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올해 670억원의 경상 흑자를 기대하고 있는 나산은 지난 달 말부터 텔레비전 광고를 다시 시작했다.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등 대표 브랜드에 대한 과감한 광고비 지원을 통해 내년부터 브랜드 파워 강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조만간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조이너스에 이어 꼼빠니아도 새 얼굴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BI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산은 내년부터 해외 생산망 확대에도 나선다. 북한, 동남아, 중국 등 인건비가 저렴한 곳에 생산 기지를 둬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쌍방울도 지난 달 19일 4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만큼 새 출발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쌍방울의 최대 주주인 애드에셋은 일단 쌍방울을 내의시장 선두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신규 패션 브랜드를 하나씩 도입해 부도 이전처럼 종합 패션회사로 거듭나게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난 86년부터 전개하고 있는 진 브랜드 '리'의 리뉴얼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뼈를 깎는 아픔이 있었던 만큼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체제 하에 수익성이 상당히 좋아졌으며 부실을 낳았던 시스템도 대폭 개선됐다"며 "앞으로는 한층 건전해진 여건 속에서 신규 사업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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