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먼 브러더스 "적대적 M&A 먹잇감 될수도"

美 4위 투자은행<br>자금상황 악화따라


미국 4위 투자 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덴버그 탤먼의 리처드 보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리먼은 적대적 M&A의 대상"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보브 애널리스트는 "리먼의 경영진은 헐값에 회사를 매각할 의사가 없겠지만, 시장 상황은 점점 적대적 M&A가 가능한 단계로 무르익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먼의 자금 상황이 악화되면서 올들어 주가가 80%가량 빠졌지만, 경영진들은 지분 매각 시 높은 가격을 원해 결국 적대적 M&A 이외에는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리먼은 최근 한국산업은행과 중국씨틱증권에 지분 50%를 매각하는 협상을 해 왔지만 가격 차이로 결국 결렬됐으며, 자산운용사업부인 노이버거 버만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NBC의 주식 프로그램인 '매드 머니'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도 "리먼의 어려움은 잠복된 블랙홀"이라며 "공매도 규제도 사라짐에 따라 주식을 파는 사람들만 많아 주가는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리먼의 심연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다"며 "경영진들이 빨리 나서지 않는다면 리먼은 마치 베어스턴스처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1년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리먼의 자산상각 및 신용 손실 규모는 8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리먼의 3ㆍ4분기 손실규모 전망치를 기존 주당 41센트에서 3.25달러로, 골드만삭스는 주당 2.50달러에서 4.50달러로 각각 늘려 잡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리먼의 강점은 충성도 높은 직원들인데 리먼이 적대적 M&A가 될 경우 직원들이 대거 리먼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적대적 인수자의 손에 남는 것은 결국 본사 건물과 모기지 자산으로 채워진 금고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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