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KTX울산역세권 개발 표류… 역사 나서면 허허벌판

환승센터 예정 부지 빼고는 일반 용지 분양률 31% 불과

컨벤션센터 등 유인시설 없어 민간투자유치 어려움 가중

18일 KTX울산역 앞이 오래된 공장과 모텔을 제외하고는 공터에 잡초들만 무성해 황량한 풍경을 보이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지난 2010년 말 울산 울주군 삼남면에 개통된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은 하루 1만7,000여명이 이용한다. 하지만 역사안은 붐빌지 모르지만 역사 밖 상황은 모텔 건물 하나와 낡은 공장 하나가 전부다. 울산의 관문이라고 하기에는 황량하기만 하다. 울산시가 이곳을 첨단지식 비지니스타운으로 개발해 도심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 놓았지만 수 년째 답보 상태여서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 시작된 KTX울산역세권 개발 사업은 부지면적 88만6,373㎡로 사업비 5,000억원을 들여 울산도시공사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시컨벤션센터와 복합환승센터 등이 예정된 부지를 제외한 일반 개발용지 분양률은 전체 23만7,369㎡ 중 31%인 7만4,811㎡에 불과하다.

이들 용지의 분양이 저조한 이유는 개발을 이끌 앵커시설(대규모 유인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울산역세권은 당초 계획때만 해도 울주군 신청사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등 핵심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울주군 신청사는 이미 다른 곳에 정해졌고, 전시컨벤션센터는 재검토에 들어갔다. 최근엔 울주군이 신청사 대신 산업기술박물관 유치를 울산시에 신청했으나 타 지자체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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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유치가 확정된 거점 우체국과 농협 등도 착공 시기를 미루고 있다.

남은 주요 시설은 복합환승센터가 유일하다. 울산시가 계속해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4,6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기현 울산시장이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환승센터를 포함한 백화점이나 아울렛 건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과 신 회장간 만남에 이어 롯데그룹 사장단과 전략본부 사장 등은 이후 KTX울산역 일대를 방문해 현장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지 매입비가 비싸 롯데측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앵커시설(대규모 유인시설)인 복합환승센터에 대한 투자 제안이 있었다"며 "내년 상반기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진척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광역의원인 허령 울산시의원은 "울산의 관문을 허허벌판으로 방치 해선 절대 안 된다"며 "국내외적으로 장기 침체인 상황으로 민자유치에 어려움이 많다. 울산도시공사에 맡겨 둘 게 아니라 울산시, 철도관리공단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당 지자체인 울주군도 "KTX역사 주변 개발부지가 방치돼 황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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