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헤지펀드 자산회수, 한국 금융시장에도 먹구름

북핵등과 겹쳐 투자심리 위축… 주가 10P 하락

美 헤지펀드 자산회수, 한국 금융시장에도 먹구름 북핵등과 겹쳐 투자심리 위축… 주가 10P 하락 • "금융공황 오나" 불안감 고조 • 외국계증권사 비관론 확산 • 한국도 GM·포드 직격탄 미국 금융시장을 강타한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손실 및 ‘자산회수 공포’가 가뜩이나 취약한 한국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 GM과 포드 채권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펀드를 포함한 미국 헤지펀드들이 손실보전 및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자산회수에 나설 경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시장의 뇌관인 헤지펀드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이들 펀드와 파생상품 거래를 맺은 각국 은행ㆍ증권사 등 대형 투자기관의 손실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도 초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단순히 이들 자금만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북핵과 경기회복 지연, 정책 불투명성 등으로 한껏 예민해진 일반 외국인의 매매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일 서울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약세와 헤지펀드 청산설에 따른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전일 대비 10.90포인트(1.16%) 하락한 923.38포인트로 마감했다.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에 헤지펀드 공포까지 겹치면서 개인ㆍ기관ㆍ외국인 모두 거래를 자제하는 극심한 관망세를 보였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핵에 헤지펀드 악재가 겹쳐 외국인의 ‘운신폭’이 더욱 좁아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헤지펀드들이 아시아 지역 자산회수에 나설 경우 북핵 리스크를 안고 있고 외국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 금융시장이 주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HCMㆍGLG파트너스 등 대형 헤지펀드가 GM의 주식ㆍ회사채와 연계한 투기적 파생상품 거래에 나섰다가 지급능력에 타격을 입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03.23포인트(0.99%) 떨어진 1만281.11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6.90포인트(0.85%) 하락한 1,962.77포인트로 마감했다. 외신들은 헤지펀드가 GM 채권을 포함한 회사채 관련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채권(COD) 투자분 중 5억달러대의 손실을 입었고 이들 부실자산으로 인해 70억~80억달러에 이르는 포지션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의 자산운용사인 베가플러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카를로스 아실리스는 “투자자들은 지난 98년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 사태를 떠올리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으로 자산을 회수할 경우 아시아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GMㆍ포드와 관련된 국내 금융기관 여신은 1억2,000만달러(한화 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5-05-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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