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농 등 부실여신비율 낮아 재무 탄탄/소매금융 등 진출 올 당기순익 1,000억 전망장기신용은행(대표 김광현)은 지난 67년 한국개발금융으로 출발, 지난 80년 상호를 변경했다. 이은행의 자본금은 2천1백94억원으로 교보생명(지분율 4.9%)과 삼성생명(〃4.9%)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중장기 설비투자자금을 지원하는 장기은행은 최근 인수업무(underwriting) 인가를 획득했고 프로젝트파이낸싱, 벤처캐피털, 투자자문, 소매금융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장기은행은 부실여신비율이 낮아 재무구조가 탄탄한편이다.
국제기준으로 부실여신비율(총여신에서 부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볼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7.09%, 9.06%에 이르는 반면 장기은행은 2.80%에 불과하다.(교보증권 추정)
올들어 부도가 난 한보, 한신공영, 삼미에 대해서는 부실여신이 없으며 기아, 대농 등에 각각 1천2백89억원, 5백61억원의 여신이 남아있다.
최근의 부도사태로 인한 피해가 적은 것은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비중이 높아 정부차입금 비중이 높은 일반은행과는 달리 정부의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이 은행은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비중이 53%에 달해 일반은행보다 자금조달코스트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4단계 수신금리 자유화와 은행채 발행이 허용되면서 일반은행은 자금조달 비용상승이 우려되고 있으나 장기은행은 추가 비용상승요인이 없는 상태다.
더욱이 도매금융의 특성상 경비지출이 적으므로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주당순이익(EPS:Earning Per Share)을 비교해봐도 은행업종평균이 5백43원에 그쳤으나 장기은행은 1천9백47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담당자들은 『장기은행이 자산부채관리(ALM)시스템을 정착시켜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 시중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측은 오는 2000년까지 가계금융과 기업금융을 이원화하는 동시에 가계금융전담 점포를 현재 7개에서 51개로 늘릴 계획이다. 은행관계자는 『가계금융시장에 뒤늦게 참여하더라도 수신금리를 시중은행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일 경우, 시장잠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장기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8백54억원보다 17.0% 늘어난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