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업發 고용 한파 중장년층 실업자 양산

실업률 5개월만에 증가

건설경기의 ‘한파’가 고용시장을 급속 냉각시키고 있다. 건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5%에 달하는 등 국내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 생기는 현상이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무더기 실직사태와 내수부진 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7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건설업 침체의 여파로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진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지난 7월 한달간 건설업에서만 7만9,000명(3.1%)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취업자 수도 3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건설 분야의 노동력 흡수력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 같은 여파는 동시에 중장년층 실업자 양산이라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30ㆍ40대 실업자율이 전월보다 각각 0.4%포인트(2만3,000명), 0.3%포인트(2만명) 늘어나면서 고용시장의 기반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심지어 청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계층에서 실업자가 대거 늘어났다. 청년실업률이 7.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지만 대부분이 아르바이트 등 임시일용직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일자리 수 감소와 동시에 고용의 질마저 여전히 개선될 조짐이 없다. 7월에도 임시근로자는 7만6,000명이 늘어나며 석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용근로자는 3만7,000명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문제는 건설업에서 촉발된 고용불안이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려 갈수록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제유가 급등과 수출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상태에서 고용불안이 경제난국을 구조적으로 심화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난국을 헤쳐나갈 답은 건설경기의 연착륙. 정부도 각종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약발’이 듣지 않아 고용과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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