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고속 인터넷 사업 밝은 미래 예측

"해 뜨기 전 새벽녘이 가장 어둡다" 초고속인터넷(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최근 자금난으로 파산하는 등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지만 이들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영국의 경제전문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익사이트사가 자금난으로 파산하는 등 많은 수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려있다. 이에 따라 사업 초기인 2년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던 이 시장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F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 시장의 가능성은 아직도 무한하며 이에 따라 미래는 밝다고 전했다. ◇ 어둠에 빠진 초고속인터넷 사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올해 미국에서만 지난해 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1,0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빠른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관련 기업과 각 분석기관이 올 초에 내놓은 전망치 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 이에 따라 사업 초기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한 관련 업계는 파산에 직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 망을 이용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하던 익사이트사가 최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와 계약을 맺었던 210만 명의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가 한동안 중단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이와 함께 광통신망인 디지털 가입자 서비스(DSL)를 통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던 노스포인트와 리듬 넷커넥션 역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상황은 유럽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유럽 최대 온라인 서비스 업체인 T-온라인은 지난해 1억2,000만유로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그 규모가 2억 유로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T-온라인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홀트롭은 지난 12일 "이 같은 적자가 지속될 경우 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NTT, 소니 등 일본 사업자들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P 통신은 최근 전했다. ◇ 어둠 끝 밝은 빛이 비출 것=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이 분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미래는 분명 밝을 것으로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관련 조사업체인 글로벌 미디어의 마이클 볼프 사장은 "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빠른 성장세와 함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AOL 타임워너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피트먼 역시 "미래는 가정의 모든 전자제품이 초고속망을 통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세계"라면서 "현재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업분야 중 이 분야가 AOL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AOL 타임워너의 주력산업이 될 것이란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역시 최근 출시한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에 온라인 게임기능을 설치하는 등 각종 제품을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 실제 컴퓨터, 가전제품, 유무선 통신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빌 게이츠의 닷넷(.net) 프로젝트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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