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는 미래의 가격 변동을 예상하고 미리 투자하는 일종의 '선물거래'다. 해당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소 웃돈이 붙어 있더라도 분양권을 사는 것이다. 실수요자라면 굳이 웃돈까지 주면서 살 필요는 없다. 따라서 투자에 따른 위험은 매매거래나 일반적으로 분양받을 때보다 높다. 투자 대상을 찾아보는 것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분양권 투자 대상은 무엇보다 분양 당시 경쟁률이 높았던 아파트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다. 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아파트가 투자 가치가 있고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경쟁률이 높은 만큼 잠재적인 매수자가 많고 향후 집값 상승 여지도 크다고 봐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웃돈이 붙어 있는 분양권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분양 당시보다 현재 가격이 높은 것은 분양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가 함께 공급했던 일반적인 형태의 아파트보다 웃돈이 2,000만~3,000만원 더 붙은 것은 시장에 나온 분양권보다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대상지를 물색할 경우 인터넷 부동산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대부분의 정보업체 사이트에는 최초 분양가와 현재 시세가 함께 표시돼 있어 대략적인 가격을 파악하기 쉽다.
웃돈이 붙어 있다고 해서 무작정 덤벼드는 것은 위험하다. 웃돈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형성되는 것이기는 해도 실제 거래가 이뤄지면서 형성된 것인지, 매도자가 팔기를 희망하는 가격인지 확실하지 않다.
이 때문에 결정에 앞서 발품을 팔면서 해당 지역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해둬야 한다. 해당 지역의 거래량과 가격 추이, 향후 아파트 공급계획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예전에는 분양권에 수천 만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큰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