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과 임태희(任太熙) 대변인, 진 영(陳永) 대표비서실장이 2일 당직 사퇴의사를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전달했다.
또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와 다른 당직자들의 자진사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열린우리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새해 벽두부터 당직개편이 잇따를 전망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사무처 구조조정도 마치고,정기국회도 마무리됐으니 새로운 사람들로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당직사퇴의사를 대표에게 밝혔다"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퇴서를 진 비서실장을 통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고, 진 비서실장도 "당직을 개편해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당직을 사퇴하겠다고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 사표수리시 후임 사무총장 후보로는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3선인 김무성(金武星) 권철현(權哲賢) 권오을(權五乙) 김문수(金文洙) 이윤성(李允盛), 재선인 고흥길(高興吉)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박 대표는 이르면 이달 중 당명개정 및 당선진화 작업을 마무리짓고 당직을 개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당분간 대행체제로 갈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한편 영남 출신 및 보수성향의 중진들을 중심으로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입법대여협상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유임론이 나오고 있어 김 원내대표의 거취결정이 주목된다.
영남권의 중진 의원은 "지난해 말 4대 입법 협상과정에 김 원내대표는 당론을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했다"면서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당 핵심관계자는 "협상에 대해선 김 원내대표가 책임질 일이 아니다"면서 "막무가내식으로 국보법 연내 폐지를 내세웠던 여당의 강경파에 맞서 그나마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김 원내대표의 정치력"이라고 주장했다.
예년 정초처럼 지인들과 함께 태백산 산행중인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측근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김남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