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 들어설 77층짜리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쌍둥이빌딩 건립 사업이 무산됐다.
한국토지공사는 WTC청라 컨소시엄과 그동안 구체적인 사업 추진 조건을 협의했지만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금융기관 유치ㆍ임대계획 등에서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해 지난 1월 최종 협의종료를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토공은 세계 최대 민간 무역기구인 세계무역센터협회(WTCA)를 주간사로 구성된 WTC청라 컨소시엄과 오는 2015년까지 5조7,000억원을 들여 청라지구에 국제업무ㆍ금융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컨소시엄이 지난 2007년 토공에 제출한 사업계획안은 총 81만㎡의 부지에 세계적인 무역ㆍ금융ㆍ정보 네트워크를 보유한 투자자를 유치해 청라지구를 동북아 국제무역ㆍ금융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77층짜리 WTC 쌍둥이빌딩과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ㆍ업무ㆍ상업ㆍ문화시설ㆍ외국인전용 주거시설 등이 어우러진 비즈니스 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토공의 한 관계자는 “청라지구를 금융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으며 사업부지를 일부 축소하고 국제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공은 국제업무ㆍ금융단지 조성사업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에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뒤 올 하반기에 국제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