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지급준비율 인상, 금융감독당국의 대출규제 등 통화긴축 정책으로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중소기업대출금리는 지난해 10월31일 기준 최저 연 5.37%에서 22일부터 5.77%를 적용, 2개월여 만에 0.40%포인트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중기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5.47%, 12월 말 5.62%로 상승곡선이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이로써 10억원의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의 경우 최근 금리인상으로 석달여 만에 연간 이자부담이 5,370만원에서 5,770만원으로 400만원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CD연동 공장담보 중기대출금리도 지난해 10월 말 연 6.46%에서 22일 현재 6.85%로 3개월여 만에 0.39%포인트 급등했다. 우리은행의 중기대출 최저금리도 지난해 10월 말 기준 연 6.07%에서 22일 현재 6.44%로 0.37%포인트 올랐다. 대다수 시중은행들의 중기대출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및 금융채 금리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통화긴축 정책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중기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은행권의 중기대출 취급액까지 줄어들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올 들어 18일까지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고 증가액은 5,563억원으로 지난해 9월의 3조5,743억원, 10월의 2조1,573억원, 11월의 3조4,682억원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증가액은 7,757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