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보유현금 5조 돌파

삼성전자가 비축하고 있는 현금 보유액(현금 시재)이 국내 단일기업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6일 "5월말 현재 현금 보유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며 "6월초 시점으로는 1ㆍ4분기말보다 1조원 정도가 늘어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현금 비축규모는 연초 2조8,200억원에서, 1ㆍ4분기중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발생하며 3월말에 4조1,4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또 "2ㆍ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에 비축 현금의 증가 속도가 늦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ㆍ4분기 못지 않은 이익이 발생해 현금 보유량이 급속하게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현금 보유량이 5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예정대로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는 한편 해외 차입금의 조기 상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선 미국 텍사스에 있는 오스틴 반도체 공장 등 57개 해외법인의 재무건전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들 법인들은 지난 4월부터 장기차입금의 조기상환(Buyback)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오스틴공장은 2억~3억달러 규모의 리스부채를 조기상환하기 위해 관련 방안을 국내외 투자은행들에 의뢰한 바 있다. 또 현재 0.15㎛급이 50%수준인 D램 생산라인을 설비 업그레이드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올 연말에는 0.13㎛이 50% 이상의 수준을 유지토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금 비축액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액 확충은 물론 연내 1조원 규모로 예정돼 있는 자사주 매입액도 다소 상향 조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삼성측은 지난 4월 19일 개최한 IR(기업설명회)에서 대규모 현금을 토대로 올해 투자액을 당초 예정보다 1조5,000억원 많은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자사주 매입액도 연말 5,000억원을 포함해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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