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월요경제초점] 국제금융

일평균 수출규모도 5억4,000만달러로 금년들어 최대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6월 이후 4개월 연속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호조는 주로 대만의 지진 사태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과 엔화강세에 따른 것이다.9월중 수입도 올들어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9월중 수입은 101억달러로 40.0% 증가해 6월 이후 30% 이상의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주로 내수 확대때문이다. 특히 올해 2·4분기 들어 투자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자본재수입이 지난해 9월에 비해 61.7%나 늘어났다. 원자재수입도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13.2% 증가했다. 원유의 국제가격이 99년 초 배럴당 10달러선에서 9월에는 21달러를 넘어서 두배가량 증가한 것이 원자재수입 증가의 주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8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6, 7월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8월의 15억달러보다는 흑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렇듯 수출입통계가 수치상으로는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내용면에서 몇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수출확대가 일부 품목에 편중되어 품목별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점. 8월까지의 품목별 수출누계를 보면 반도체, 자동차, 산업용전자는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철강, 석유화학은 부진한 상태이다. 반도체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5%로 늘어났으며 산업용전자도 1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자동차, 산업용전자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과거 우리는 반도체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이 크게 둔화된 경험을 갖고 있다. 16메가D램의 가격이 95년 평균 5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96년 20달러로 하락했고 98년에는 3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95∼97년중 매년 반도체 수출물량은 두배이상 늘어났으나 반도체 수출금액은 오히려 감소하여 전체 수출이 둔화되는 요인이 됐다. 대만 지진사태 등으로 반도체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나 다시 반도체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출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 둘째, 우리나라 수출의 미국 의존도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수출선 다변화정책으로 대선진국,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드는 반면 동남아시아, 중남미에 대한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85년 대선진국 수출비중은 69.5%로 대개도국 수출비중의 두배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대미수출의 경우 35.5%로 개도국 전체에 대한 수출보다 많은 상태였다. 이후 개도국의 수출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95년 대개도국 수출비중이 50%를 넘어서 대선진국 수출을 앞지르게 되었다. 그러나 97년 55.9%에 달하던 대개도국 수출이 동남아의 외환위기를 계기로 감소하기 시작하여 올해 1∼8월 대개도국 수출은 50.2%를 기록하였다. 반면 대미수출비중은 외환위기이전 15.9%에서 올해 1∼8월 20.1%로 확대됐다. 현재 미국경기는 10년간의 호황기를 거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동안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낸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다면 마이너스 저축이 나타나는 등 해외자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경제는 자본이탈과 함께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 경우 수출의 대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그 동안의 증가세를 구가하던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黃 仁 星 삼성경제연구소 경제동향실 수석연구원 [금리동향 및 전망] 지난 주 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채권시장 안정기금이 지속적으로 채권매수에 나선데다 대우채권처리와 투신사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방침이 구체화된 것이 금리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안정기금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자 금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채권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하락세가 가속되면서 회사채 수익률이 한 때 9%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의 자발적 채권매수세가 확대된 것은 투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의 평균 매입금리가 8%대이기 때문에 회사채수익률이 8%대로 떨어질 때까지는 채권시장 안정기금이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시장금리는 소폭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시장금리의 추가하락을 위해 채권시장 안정기금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채권 처리와 투신사구조조정 해법도 점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시장불안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우채권처리와 관련된 시장불신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데다 경제성장률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있어 현 수준 밑으로 시장금리가 크게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시장금리는 하락폭이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소강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공: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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