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맥쿼리코리아, MKOF 만기 2년 연장

씨앤엠, 한진해운 터미널 투자금 회수 늦춰지며 만기 연기 <br> 지금까지 투자 성공적

국내 인프라스트럭처 사모투자펀드(PEF)의 효시로 여겨지는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MKOF) 1호의 만기가 2년 연장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KOF 1호에 투자한 국민연금·군인공제회 등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MKOM)의 요청을 받아들여 MKOF 1호의 만기를 2015년 12월13일로 2년 연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연기금 관계자는 이날 "아직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시장 상황을 볼 때 펀드 만기를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맥쿼리는 13일 유한책임파트너(LP)들과 만나 펀드 연장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MKOM이 MKOF 1호의 만기를 결정한 것은 씨앤엠과 한진해운의 해외 터미널 등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MKOF 1호는 지난 2005년 10월17일 조성됐고 총 1조2,000억원 규모이며 이 중 90% 이상은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했다. MKOF 1호는 2007년 11월 MBK파트너스와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씨앤엠의 지분 61.17%를 1조4,000억원에 공동인수했으며 이후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30%(6,250억원)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에 앞서 2006년 9월에는 한진해운의 해외 터미널 6곳에 약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MKOF 1호의 만기 연장에도 불구하고 펀드 운용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MKOF 1호는 2005년 국내 PEF 시장 초창기 인프라스트럭처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PEF로 설립돼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며 "실제 그동안 SK E&S, 서해파워, 대만 케이블 방송사 TBC 등 세 곳에 대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93% 이상을 분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는 펀드로서는 드물게 투자 대상에 대한 가치를 크게 끌어올려 큰 성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씨앤엠의 경우 방송법 시행령 개정이 늦춰지면서 매각이 늦어졌다"며 "빠르면 내년 1월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더 큰 가격에 매각이 가능하다"며 향후 투자금 회수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그는 "한진해운 미 주터미널의 경우 이미 자금 회수 방안이 마련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