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고차 제값 받고 팔고 사자'

'중고차 제값 받고 팔고 사자'「어떻게 하면 손해보지 않고 제값에 차를 팔 수 있을까」 일반운전자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막상 팔려고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지역정보지에 올리거나 중고차시장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고차시장에 갈 경우 업체마다 평가가 달라 객관적인 가격을 받기는 어렵다. 매매업자는 가능한 한 값을 낮추어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경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경매는 파는 사람입장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에 물건을 넘길 수 있는 제도다. 따라서 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상품을 처분할 때 유리하다. 또한 전문요원으로부터 객관적인 차량점검을 받을 수 있고 거래과정도 투명하며 명의이전, 세금처리 등 뒷마무리가 깨끗한 장점이 있다. 국내의 경우 오프라인경매장의 대부분은 공급자 중심이고 입찰에 참가하는 대상도 매매업자들로 구성돼 일반인이 직접 매수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차를 팔 때는 유용하지만 사는 것은 힘들다. 서울경매장에서는 유찰된 차량을 대상으로 목요일에 자사 홈페이지에서 인터넷경매를 실시한다. 참가가 등록회원에 한정되어 있지만 재경매의 기회를 줌으로써 경매물의 소화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웹서핑을 즐기는 네티즌이라면 인터넷 자동차경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실물확인이 곤란한 온라인상에서의 거래라 상대적으로 참가자가 적다. 그러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는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8월에 경매를 시작한 오토마트(WWW.AUTOMART.CO.KR)가 대표적. 이곳은 순수하게 개인대 개인의 거래위주다. 차를 팔려고 하는 사람이 인터넷상이나 전화로 의뢰를 하면 오토마트의 자동차전문가가 출장을 나가 가격을 산정한다. 가격산정후 사진으로 경매코너에 올려지게 된다. 구입희망자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루어지는 경매에 참가, 입찰에 응하면 된다. 마감은 목요일 오후5시. 수수료로는 낙찰될 경우 사고파는 양측은 3만원을 내기만 하면 된다. 또한 이회사는 시설관리공단 강남구청과 제휴, 불법주차 견인등으로 인한 장기보관차량의 인터넷공매에도 참여하고 있다. 공단홈페이지(WWW.SISUL.OR.KR)나 오토마트 홈페이지에 접속, 신청서를 작성한뒤 공매일 하루전까지 입찰보증금을 송금하면 된다. 시중시세보다 30~40%로 싼 것이 매력이다. 이외에도 인터넷자동차경매를 하는 곳은 옥션(WWW.AUCTION.CO.KR)등이 있다. 옥션은 대우와 손잡고 지난해 자동차경매를 시작했다. 최근의 E비즈니스의 붐을 타고 경매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등장, 자동차제조사를 비롯하여 50여 업체에서 200여곳의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먼저 공신력이나 실물확인절차가 있는지 주의해서 살펴야 한다고 경매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오프라인상의 자동차경매장은 현재 경기 용인·광명, 대구, 부산, 전남 무안 등 5곳이 있다. 거래량이나 시설면에서 용인의 서울경매장, 광명의 한국경매장이 대표적. 개인이 경매시장에 차량을 출품할 경우 먼저 희망가격을 정한다. PC통신이나 인터넷, 잡지, 케이블TV등에 있는 중고차시세를 참고하면 유용하다. 다음으로는 경매장에 연락, 출품의사를 밝히고 차량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이때 전문상담요원과의 협의해 가격을 산정, 이전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갖춰 차량을 출품한다. 보통 경매장을 직접 찾아가야 하지만 탁송도 가능하다. 경기 광명의 한국자동차경매장의 경우 매주 목요일 경매가 실시된다. 낙찰이 되면 차량대금은 바로 경매신청자의 계좌로 입금된다. 입찰전에 예치금을 맡겨야 하며 낙찰됐을 때는 경락가의 2%가 수수료로 공제된다. 물론 이전등록 등은 경매장측에서 모두 처리한다. 유찰된 차량의 경우는 경매전 차주인이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한 최저가로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 그날 현장에서 직접 매매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인터넷에서도 경매에 부친다. 경매신청자는 먼저 자신의 차량이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무조건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낙찰은 물론 경매신청자체도 어렵다. 가격산정요소는 대략 6가지. 첫째가 자동차모델, 소형이냐 LPG 차량이냐에 따라 다른 값이 매겨진다. 그외에 연식과 사고유무, 외장상태, 엔진등의 주요기능 상태, 에어백 ABS등의 옵션부착여부가 판단요인이 된다. 이와함께 구입자 입장에서도 경매는 유용하다. 현재로는 경매참여는 회원으로 등록한 매매업자만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도 경매장을 방문하여 거래시세를 살필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때로는 현장에서 유찰차량에 대해 도매가격에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경매참여를 촉진하고 위해 갖가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는 경매장이 늘고 있다. 한국경매장에서는 주말오후를 이용하여 일반인대상 약식경매를 실시한다. 참가자는 싼값에 차량을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고차 고르는 법, 정비기술등을 익힐 수도 있다. /최수문기자CHSM@SED.CO.KR입력시간 2000/09/07 11:0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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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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