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재 대란' 내년 재연되나

원료값 급등 전망속 중간재도 지속 상승<br>日·타이완등 수출 줄이고 가격인상 채비<br>제품값 인상 불가피… 조선업체 타격클듯


연초 발생했던 철강재 대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철광석과 석탄 등 철강재 원료 가격이 내년에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슬래브 등 중간재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일본과 타이완 등이 철강제품의 수출 비중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국내 철강제품의 가격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국제철강협회에 따르면 내년 철광석 가격은 올해보다 20% 가량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석탄의 한 종류인 코크스 가격 역시 올해 톤당 45~55달러 수준에서 내년에는 100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재 가격 역시 연초 이후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만큼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어 제품가격 반영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슬라브 가격의 경우 지난 1ㆍ4분기 329달러에서 2ㆍ4분기 492달러로 치솟은 후 3ㆍ4분기와 4ㆍ4분기 가격이 각각 504달러와 565달러에 달해 내년 역시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과 타이완 등도 철강제품의 수출 물량을 줄이는 대신 내수공급을 늘려 수급불균형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이완의 경우 수출 규모를 지난 2002년 300만톤에서 지난해에는 262만톤, 올해는 242만톤으로 줄이는 등 내수공급 우선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의 JFE스틸이 내수용 조선용 강판을 내년 초에 20% 가량 인상할 방침을 확정, 수출용 강판 가격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일본산 후판가격은 지난 1년 동안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내년 초에는 철강제품의 동반 상승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면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연간 120만~130만톤의 후판을 수입하고 있는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원자재비용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