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지난 4월28일 박 전 차관의 '자금줄'로 지목된 이동조(59) 제이엔테크 회장의 경북 포항시 자택과 사무실 등 네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사건 관계자들의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과정에서 박 전 차관과 이 회장 간 수상한 돈 거래 내역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에서 받은 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으며 5월2일 이 회장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사업차 중국으로 출국한 이 회장은 2000년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이 시기에 이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 전 차관과 인연을 맺고 후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 계좌 추적을 하다 확인이 필요해 이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돈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청탁 전화를 받은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 전 차관이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가릴 수 있는 주요 참고인인 강 전 실장은 앞서 "형님(박 전 차관)에게 전화를 받은 적이 있으나 딱히 조치하라는 내용도 없고 청탁성으로 느끼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강 전 실장은 이날 중국에서 귀국해 빠른 시일 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2005~2006년 서울시 도시계획국에서 근무한 간부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시 인허가 업무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중수부 관계자는 "인허가 관련 정황이나 일반적인 사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서울시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사업 인허가 청탁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날 늦게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심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청사에 도착한 최 전 위원장은 '검찰이 주장하는 액수ㆍ용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구무언이다. 모든 것을 판사 앞에서 진실하게 검찰청에서 한 것과 똑같이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