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료관광 큰 손, 중국인 몰려오는데… 비자 완화 등 유치전략 강화를

올 해외환자 13만명<br>작년보다 2배 늘 듯


부쩍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 때문에 고민하던 중국인 샤오양(43ㆍ여)씨는 최근 친구 세 명과 함께 의료관광차 한국을 방문해 서울 강남역의 한 피부과에서 주름제거 수술을 했다. 그는 주름치료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늘어진 피부와 근육을 제거, 주름을 펴주는 이마거상술ㆍ안면거상술과 함께 눈밑지방 재배치, 레이저 치료 등을 한꺼번에 받아 의료비로만 1,000만원 가까이 지출했다. 중국 의료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해외 의료관광객 수가 당초 목표인 11만명을 초과해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자 의료관광객들을 더욱 많이 유치하기 위해 의료비자 요건을 완화하고 중국 현지에서 환자유치 활동을 강화하는 등 정부와 의료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들어 3ㆍ4분기까지 외국 의료관광객 유치실적이 높은 상위 70%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는 7만1,334만명으로 지난해의 4만4,029명보다 60% 이상 늘었다. 복지부와 진흥원은 올해 외국 의료관광객 유치실적이 13만명으로 지난해의 8만1,789명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 의료관광객 유치실적 확대의 주인공은 중국인이다. 중국 환자 비중은 지난 2009년 11%, 지난해 19.4%로 급증하며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32%인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정부는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의료비자를 신설, 비자발급 조건을 완화했다. 미용ㆍ성형 등 간단한 진료는 90일짜리 C3(M), 중증질환자는 1년짜리 G1(M)를 발급하고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이 의료비자를 받으려면 해당 국가의 진료기록과 재산증명, 국내 병원의 예약확인증 등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비자기준을 완화하고 중국 현지에서 유치노력을 가속할 경우 환자 유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비자를 발급받으려면 중국 부자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개인의 비밀을 중요시하는 중국 부자들의 특성상 의료비자 발급을 꺼린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중국 부자들의 예민한 신상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들을 의료관광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지혜를 강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중국 현지를 겨냥한 마케팅도 필요하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중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인력은 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파견된 주재원 한 명에 불과하다. 보건산업진흥원 베이징 지원의 윤주한 대표는 "급증하는 중국의 해외 의료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현지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병원들이 성형ㆍ성인병 치료 기술은 좋지만 개별적으로 자체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만큼 정부나 산하기관들이 중국 병원, 의료관광 에이전시 등과 한국 병원을 연결할 수 있는 각종 한중 의학 세미나 개최 등 네트워크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9년 외국 의료관광객 유치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정부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 참여와 투자로 유치실적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는 2015년 30만명 유치기록도 충분히 넘어서면서 동북아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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