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유럽 무역분쟁 계속확산”/「합병마찰」계기 규제·소제기 잦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워싱턴 AP­DJ=연합 특약】 항공업체인 보잉과 맥도널더글라스사의 합병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간의 무역분쟁이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양쪽의 마찰은 바나나에서 생명공학제품, 쇠고기 호르몬, 심지어 미얀마에 대한 매사추세츠주의 무역규제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들어 미국이 지적재산권을 위반했다며 제기한 4건의 소송중 유럽을 상대방으로 삼은 것이 3건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유럽쪽에서는 쿠바와 거래하는 외국업체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미국의 헬름­버튼법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 최근 불거져나온 사안은 유럽측이 콩이나 옥수수같은 미국 농산물에 대해 수입을 제한하려고 나선 것이다. EU(유럽연합)는 지난 24일 유전학적으로 변형된 곡물 수입품에 대해 별도 표시 부착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연산과 변종을 구분해 라벨을 붙이자면 지금보다 비용이 50%나 늘어난다. 갈수록 급증하는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억제하겠다는게 유럽측의 속셈이다. 유럽측에서는 일부 미국 관행을 못마땅해 하고있다. 지난 6월 EU는 매사추세츠주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버마와의 거래금지조항을 들어 WTO에 제소했다. 클린턴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과거엔 미국과 유럽의 공조관계가 세계무역을 성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지금은 유럽이 내부문제에 지나치게 골몰하는 바람에 사소한 문제도 무역마찰로 비화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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