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 성장률 둔화전망"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올해 아시아 지역권의 경제도 성장곡선이 작년보다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현재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1.4분기 실적이 저조하고 유럽의 성장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두 경제권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서아시아 지역 전망치도 함께 낮춰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아시아지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지난해에는 8.2%로 낙관했다가 고유가와 미국 금리 전망이 미칠 영향을 감안, 올들어서는 7.5%로 낮췄다. 이와함께 지난달 아시아권의 증시 대부분이 급락세를 보였으며 채권시장도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달러약세에 따른 아시아권 통화 강세가 이 지역의 수출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아시아권 경제가 대부분 수출의존형 체제이고, 심지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은 교역의 75%를 역외 국가를 상대로 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또다른 성장동력인 일본경제도 올해초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디플레이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월 일본은 경제성장 전망 수치를 낮췄고 지난달 일본은행은 7년 이상 계속된 소비자물가 지수 하락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경제진정책을 내놓자 중국에 수출.투자 공세를 펴온 한국과일본이 직격탄을 맞은 적도 있었다. 중국이 올해 더 강력하게 고삐를 죈다면 이에따른 파급효과는 한국,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까지 확산될 수 있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주 기아자동차는 원화강세와 철강가격 상승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9%나 줄었다고 발표했으며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회사도 같은 이유로 수익전망을 낮추고 있다. 결국 중국 외 다른 국가들이 내수진작을 하지 못한 채 자체 경제엔진을 가동하지 못하는 점이 관건이다. 낮은 사회안전망 때문에 저축률이 지나치게 높아 소비진작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이 지역의 연간 소비성장률이 지난 5년간 평균 4.9%에 불과했고내년에는 4.1%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방크증권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스펜서는 "성장률이 점차둔화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아시아는 더 빨리 둔화되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내수진작을 위해선 소비자들이 그처럼 많이 저축할 필요가 없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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