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아사드 이젠 물러날 때 됐다"

유엔 안보리 차원 제재 추진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들이 일제히 강도 높은 퇴진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유엔 차원의 제재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은 민주적 방식의 전환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이제 시리아 주민들을 위해 그가 물러나야 할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사드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와 함께 ▦시리아 정부 소유의 미국 내 자산 동결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수출 금지 ▦미국 기업의 시리아 투자 금지 ▦시리아 석유 산업 관련 거래 전면 금지 등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재방안도 발표했다. 유럽의 지도자들도 이날 아사드의 퇴진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EU는 시리아 국민의 견지에서 알-아사드 정부가 합법성을 완전히 잃었으며 그가 사퇴할 필요가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공동성명을 통해 퇴진압력을 가하는 데 동참했다. 이와 함께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은 유엔 차원에서 시리아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들이 추진하는 결의안에는 시리아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및 자산동결, 여행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별도로 유엔은 주말 동안 대표단을 시리아에 파견해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 파악 나설 방침이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난 3월부터 계속돼온 시리아의 폭력사태는 인권을 무시한 범죄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적 차원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지난 3월 이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탄압으로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의 민간인 목숨을 앗아 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