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중앙銀, 달러 줄이고 엔화 늘려

금값도 당분간 상승세 탈듯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를 줄이는 대신 엔화 비중을 늘릴 계획을 잇따라 밝혀 달러 약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값도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분석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중앙은행은 최근 엔 비중을 3%에서 4.9%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의 외환보유 규모는 454억달러 가량이다. 117억달러의 외환을 갖고 있는 뉴질랜드 중앙은행 역시 한해 전 거의 제로 수준이던 엔 보유를 지난해말 3억3,600만달러까지 높였으며 향후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위주로 돼 있는 보유외환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러시아 중앙은행도 제로 수준인 엔 보유 비중을 몇 %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이 엔 매입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달러 약세와 함께 지난 85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엔의 가치도 한몫 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 확실해지면서 늦기 전에 엔을 확보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캘럼 핸더슨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수석 외환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엔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현명한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함께 이날 전문 트레이더 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79%명인 22명이 금 매수를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10월 생산자ㆍ소비자물가지수와 11월 뉴욕제조업지수가 대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 "달러화 추가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투자를 조언했다. 한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한때 지난 주말보다 2% 떨어진 117.14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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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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