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업계 취업희망자 장사진

◎핸디,10명 모집에 3,075명 지원/한국PC통신도 260대 1/성실성·벤처정신 등 선발조건도 까다로워「취업이 고시다.」 가끔 고시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 특히 유명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들어가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우선 경쟁률이 그렇다. 웬만하면 수백대 1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나 들어봤을 경쟁률이다. 그러나 엄연히 취업전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그룹웨어 전문업체 핸디소프트. 이 회사는 최근 10명 내외를 뽑기로 했다. 최종 집계된 지원자는 총 3천75명. 경쟁률은 무려 3백대 1이다. 특히 단 1명을 뽑는 기획홍보팀 지원자는 5백59명. 팀별로 자체 전형하는 이 회사의 특성상 기획홍보팀에서 일하려면 나머지 5백58명을 제쳐야 한다. 한국PC통신. 「하이텔」로 잘 알려진 회사다. 이 회사는 30명 안팎을 뽑는다. 31일이 원서마감인데 현재까지 지원자는 대략 6천명.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지원자가 쇄도하고 있다. 최종일까지 지원자를 합치면 7천∼8천명에 이를 전망이다. 경쟁률이 2백30∼2백60대 1에 육박하는 셈이다. ERP라는 소프트웨어로 유명해진 한국기업전산원. 이 회사는 지난 9월 대졸 신입사원 12명을 뽑았는데 지원자는 1천2백27명이었다. 오는 12월에 다시 12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이때도 경쟁률이 1백대 1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대체로 수시채용 방식을 쓰고 있는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들은 입사 경쟁률이 보통 수십대 1에 달한다. 이처럼 경쟁률만 센 건 아니다. 전형방식도 만만치 않다. 정답이 없다. 토익 등 기본사항이 점검되기는 하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입사가 반드시 보장되는 게 아니다.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이들 회사는 선발요건으로 「성실성과 벤처정신」을 든다. 겉보기에는 근사하다. 그러나 취업 준비생으로서는 대처하기가 녹록치 않다. 기준이 너무 주관적이고 애매하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이래저래 힘들긴 마찬가지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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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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