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초점] 매도세 진정되나?

종합주가지수가 의외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어 저점바닥이 높아지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최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투자주체별 매도규모도 줄어드는 등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지속적인 지수상승 시도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선물전문가들은 현재 남아있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많아야 1,400억원(비신고액까지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신고된 물량중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은 많아야 800억원 내외라는 분석이다. 많을때 1조원을 넘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바닥수준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프로그램 매물도 실제로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선물약세에 따른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이)가 마이너스 1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심화됐음에도 불구하고 614억원만 매물로 나온 점을 고려할 때 나머지 물량은 트레킹에러 등으로 매물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1,000억원은 족히 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수가 810포인트를 넘어선 10일이후 이날까지 쏟아진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4,800억원에 육박해 나올 만큼 다 나온 셈이어서 증시 압박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면서 『특히 증권사들의 보유주식이 없어 신규매도 차익거래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투자주체별 매도공세도 진정되고 있는 것도 지수 하방경직성을 유발하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2조7,65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 외국인들이 최근 엔달러 약세와 한국통신 주식예탁증서(DR)발행으로 최근 5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갔으나 27일 순매수를 보이는등 매도규모를 줄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의 경우 3월 3,388억원, 4월 3,19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이달들어 27일까지 매도우위 규모가 1,528억원으로 급감하고 있다. 보험은 그동안 지속적인 순매도를 이어갔으나 20일이후에는 적은 금액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수하락기의 가속페달 역할을 늘상 하던 프로그램 매도세가 거의 소진된데다 매도에 주력하던 주요 투자세력들이 매도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지난 3일간의 지수 하방 경직성을 낳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선물시장의 혼조세는 여전히 현물시장의 급속한 회복에 잠재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물시장이 연3일 상승했음에도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현상이 27일까지 지속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초까지는 두 시장의 견해차가 해소되면서 시장흐름의 방향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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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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