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CEO 홈피는 "취침중"

대부분이 업데이트 안되고 내용은 인사말뿐<br>1년내내 '공사중' 팻말달고 방치도 상당수<br>현정은·이웅열 회장등은 알차게 운영 '눈길'

대기업CEO 홈피는 "취침중" 대부분이 업데이트 안되고 내용은 인사말뿐1년내내 '공사중' 팻말달고 방치도 상당수현정은·이웅열 회장등은 알차게 운영 '눈길'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일분일초가 바쁜 CEO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개인홈페이지는 '침묵의 바다'에 빠져 있다. 업데이트가 활발하지 않은데다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오더라도 공식석상 인사말이나 보도자료ㆍ관련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심지어 '공사 중'이라는 팻말로 1년 가량 방치돼 있는 홈페이지도 상당수에 달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그룹 총수를 비롯한 CEO들은 지난 2004년을 전후해 스킨십경영ㆍ감성경영 등을 표방하며 앞 다퉈 개인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각 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앞 다퉈 개인홈페이지 운영에 열을 올렸지만 지금은 기본적인 행사자료에만 의존해 '고객 밀착경영'이라는 당초 의도를 무색케 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홈페이지(www.taewonchey.pe.krㆍ이하 www 생략)는 현재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2001년 개설된 뒤 지난해까지 운영됐지만 최근 1년 동안은 '개편작업 중'이라는 안내문만 내걸려 있다. SK 관계자는 "방문자의 눈길을 잡아 끌 내용이 없어서 소극적으로 관리해오는 형편"이라며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기보단 새로운 형태의 대외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홈페이지를 그룹 홈페이지의 한 코너로 연결해둔 이건희 회장(leekunhee.pe.kr)도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되는 형편이며 구본무 LG그룹 회장(bonmookoo.pe.kr)의 홈페이지 역시 연설문을 제외하면 새로운 내용을 찾기 힘들다.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지만 회장의 대외활동이 뜸하다 보니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반면 바쁜 와중에도 홈페이지 운영에 여전히 정성을 기울이는 CEO도 눈에 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hyundaigroup.com/ceo)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kimssangsu.pe.kr) 등 일부 CEO는 수시로 개인적인 소감이나 임직원들에게 알리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leewoongyeul.com)은 올 초 '항공기 기장'으로 자신을 표현한 홈페이지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jejinhoon.pe.kr)도 수개월간의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이달 안에 새로운 홈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쉬운 점도 많다. 상당수 CEO의 홈페이지에는 경영철학이나 개인적인 약력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사이버 공간에서의 교감을 이끌어낼 대화마당은 열려 있지 않다. CEO 홈페이지 개편작업을 맡고 있는 한 기업의 임원은 "최근 개인홈페이지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방치되는 홈페이지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예 개인홈페이지를 닫고 회사 홈페이지 안으로 편입시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와 관련, 대부분의 CEO가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비서실이나 홍보실에서 관리하고 있는데다 공개할 수 있는 콘텐츠에 한계가 있다 보니 보도자료나 기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입력시간 : 2006/09/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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