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웅진닷컴 집중매입 방어적 투자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황소장 잠재운 '더블위칭' 지난 주 주식시장은 3개월째 이어온 상승장세가 '더블위칭데이(선물ㆍ옵션동시만기일)'에 발목이 잡혀 조정국면이 연출됐다. 주 초반 풍산 매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했고, 먼저 조정권에 진입한 웅진닷컴을 사들여 방어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사상 최대의 프로그램 매물부담을 의식했던 것에 비하면 더블위칭데이의 충격은 예상만큼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세 달간의 상승에 따른 조정에 진입했기 때문에 의외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졌다. 이러한 장세에서는 방어적인 투자가 적격이다. 반도체관련주의 매수열기도 한 풀 꺾인 상태기 때문에 충분한 조정을 거칠 때까지는 제한적인 순환매 형태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짧게 매매하며 조정이 마무리될 때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권에 진입한 주식시장=지난 주 주식시장은 전주말 700선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외국인 매도공세와 맞물려 하락세로 시작했다. 월요일 종합주가지수는 3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5% 내외의 조정을 보인 셈이다. 황소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 주 내내 프로그램 매물부담을 느끼며 조심스런 행보가 지속됐다. 목요일 선물ㆍ옵션만기일에는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지만 외국인과 개인투자가들이 이 매물을 소화해 냄에 따라 조정장세가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3개월 상승에 따른 후유증이 실업지표 발표와 맞물려 증폭돼 향후 장세의 방향성이 다소 불투명해졌다. ◇풍산에서 웅진닷컴으로=풍산은 테러사태 후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집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다음 3개월째 게걸음을 나타낸 종목이다. 외국인 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길목지키기 전략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 지난 7일 8.55% 오른 다음 10일에도 지수가 30포인트 넘게 떨어졌지만 장중 한때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일단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했다. 지수가 폭락했지만 시장흐름은 여전히 상승추세에서 이탈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매수전략으로 대응했다. 미래산업과 아남반도체 등 반도체관련주를 공략하려고 했지만 예상밖의 강세기조가 이어져 매수를 포기했다. 어차피 반도체관련주는 보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하는 종목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고공행진을 벌일 때 단기매매로 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웅진닷컴으로 매매를 집중하기로 했다. 당장 매수가격에서 주가가 4% 정도 하락했기 때문에 평균매수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했고, 그 동안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던 외국인 매도공세도 끝날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11월28일부터 10일까지 9일간에 걸쳐 웅진닷컴을 매도해 27% 넘었던 외국인 지분율이 주초에는 16%선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매도규모가 사흘째 줄어들고 있어 매도행진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웅진닷컴 조정, 마무리국면=주 중반에 웅진닷컴은 이틀간에 걸쳐 상승세를 나타내 손실을 보지 않고 매도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당장 현금화를 시켜놓고 단기매매로 대응할 수 있는 적당한 투자대상이 없는 상태였다. 웅진닷컨의 차트모양은 주봉과 월봉에서 조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현재 수준에서 주가가 떨어지면 올들어 전개된 상승기조가 깨질 수 있음을 암시하지만 일봉상으로 보면 60일선 지지에 성공하며 1개월여에 걸친 조정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 주 초반에 상승세가 본격화될 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여 그 때가서 매매를 단행할 계획이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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