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외환은행 매각자문사 엘리어트홀딩스의 박모 사장과 외환은행 매각 당시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던 전모 전 외환은행 상무는 서울고 동창의 인연으로 맺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주간사가 모건스탠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엘리어트홀딩스와 12억원의 매각자문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엘리어트홀딩스의 사장으로 재직하다 전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 사장은 전씨와 고교ㆍ대학 동창인데다 외환은행에서 함께 근무하는 등 막역한 사이였다.
박 사장은 99년 외환은행 차장을 끝으로 퇴사한 후 엘리어트홀딩스를 설립했으며 전씨와의 인연으로 외환은행 매각자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환은행 매각 당시 행장이었던 이강원씨도 서울고 출신이어서 고교 선후배들 사이에 중대한 일이 오갔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시 외환은행 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컨설팅업체와 무려 12억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매각자문계약을 체결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전직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에) 외환은행 매각 당시 매각 실무자는 전씨와 이 전행장이 핫라인으로 연결돼 있을 정도로 전씨의 영향력은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경영전략본부 부장 겸 매각 태스크포스팀을 이끌며 론스타에 성공적인 매각을 성사시킨 전씨는 매각 이후 곧바로 상무로 승진했다. 그러나 전씨는 2004년 외환은행의 행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파문’으로 직위해제됐고 이후 외환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했으나 법원으로부터 기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