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자 관련 정보기술(IT) 부품ㆍ장비업체들의 주가도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협력 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디스플레이장비 제조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이날 6.53% 올랐으며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업체로 삼성전자의 1차 벤더로 등록된 이녹스(8.49%), 터치스크린 센서칩과 모듈을 공급하는 멜파스(6.39%)도 급등했다. 이들 외에도 3S, 시노펙스, 에이스테크, 엘엠에스, AP시스템 등도 5%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증시 전반이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주춤한 상황이어서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들 부품ㆍ장비업체들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면서 사업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ㆍ4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2,780만대)이 애플(1,710만대)을 누르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선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스마트폰 산업의 연관분야인 터치스크린, 연성회로기판(FPCB),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와 기타 부품ㆍ소재나 장비업체 등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특히 모바일AP 등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모바일AP는 멀티미디어 칩으로 동영상, 오디오, 데이터 등 다양한 미디어를 실행시키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의 중장기 성장축이 기존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스템반도체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삼성전자의 내년 시스템반도체 투자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올해(4조5,000억원) 보다 62% 이상 급증할 것”이라며 “비메모리분야 투자가 처음으로 6조8,000억원 규모의 메모리투자를 추월한다는 의미여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템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라 팹리스, 후공정 업체 등 국내 중소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관련 부품 업체들의 실적도 좋아지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팀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시장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관련 부품주들도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10월 이후 크게 올랐다”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은 부담이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장과 증시 분위기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어 지금도 투자시점으로 나쁘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