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급변하는 지방은행 인수전

경남은행 경은사랑 낙마 가능성에 2파전

광주은행 신한 자금력 vs JB 명분 싸움

경남·광주은행 본입찰 현황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가 사모펀드의 지방은행 인수 자격 시비와 얽히면서 경남은행 인수전 구도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23일 본입찰 결과를 보면 경남과 광주은행 모두 3파전 양상이다. 경남은행을 두고는 예상대로 경은사랑컨소시엄·BS금융(부산은행)·기업은행이, 광주은행을 놓고서는 신한금융·JB금융(전북은행)·BS금융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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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인수전 급변…경은사랑 낙마 가능성=당국은 경은사랑의 인수 구조가 문제라고 본다. 바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은행 지분을 15% 이상 가질 수 없도록 한 은행법상 금산분리 규제 때문이다. MBK의 자체 펀드는 산업자본으로 분류되는데 MBK가 전담하는 3개의 펀드가 동일인으로 묶여 법 위반이라는 논리다. MBK는 법률 자문인 김앤장으로부터 하자가 없다는 견해를 받았다고 소명하지만 당국 생각은 다르다. 문제가 있다는 뜻을 본입찰 전부터 전달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감점 요인이라는 것이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별문제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MBK의 ING생명 인수 승인 절차도 힘들었다"며 "경남은행의 경우 법 위반으로 볼 수 있어 이 점을 고려해서 인수 후보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국은 경은사랑이 지역상공인 연합이라는 점에서 경영 계획 등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이런 상황과 맞물리며 BS의 부상이 눈에 띈다. BS는 지역 민심을 사기 위해 투뱅크 체제 원칙적 유지, 완전 고용 보장 등을 내걸었다.

이날 본입찰에도 1조원 안팎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에서 앞서는 기업은행도 여전히 유력 후보 중 하나다. 다만 당국이 '도로 국책은행이 된다'는 부담을 떠안길 꺼려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신한의 자금력vsJB의 명분=투자금융(IB)업계에서는 경남은행의 예상 매각가로는 1조원 안팎을, 광주은행은 그보다 낮은 5,000억~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여신이 건설업종에 편중돼 있고 경쟁 구도도 헐거워 광주은행의 가격을 낮게 보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자금력 등에서 앞서고 JB는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계 고위 인사는 "JB가 서부 쪽에 중형 지방은행을 키워야 한다는 명분을 세우면서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당국도 이 점을 감안하겠지만 신한이 가격을 높게 쓰면 결국 가져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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