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한보철강 매각에서 당진제철소 내에 있는 ㈜한보 및 한보에너지 부지 11만여평은 제외된다.20일 서울지방법원 파산부 및 자산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한보철강 채권단과 AK캐피탈 측은 1,000만달러 규모의 한보 및 한보에너지 부지를 제외하고 한보철강 자산만 거래하기로 일단 입장을 정리했다.
법원 관계자는 “소유권 이전방식을 주장하는 AK캐피탈측에 대해 채권 보유자인 자산관리공단이 불가 방침을 밝혀 협상이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지는 한보철강의 화력발전소 계획부지였지만 ㈜한보ㆍ한보에너지 등의 소유로 돼 있어 그동안 매각주체와 가격ㆍ조건을 두고 신경전을 펼쳐 왔다.
한편 한보철강 매각 방식을 둘러싸고 법인매각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주장하는 AK캐피탈측과 이에 반대하는 법원과 계속 이견을 보이고 있다.
AK측은 기업분할 방식으로 바꿀 경우 3억8,700만달러를 지불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금액은 기존 잠정합의된 자산매각 방식보다 1,000만달러가 증액된 것. AK측은 “법인세 절감효과 등 장점이 많아 투자자들의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보다 많은 채권회수를 바라는 채권단들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원은 매각방식을 바꿀 경우 세금감면 등 형평성문제와 회사처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보철강 처리는 올해 말까지 마치기로 돼 있는 데 법인매각 방식으로 할 경우 내년 6월까지는 끝낸 수 없다는 이유다.
법원과 채권단은 조만간 회의를 갖고 매각결렬을 선언할 지, 조건을 변경할 지 최종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최수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