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집행간부(본부장, 본부장보) 15명 전원이 14일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에게 재신임을 묻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신임 이사장에서 신임을 묻기 위한 절차이지만 거래소 집행간부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는 처음이다.
거래소의 한 집행간부는 이날 “집행간부들이 직급별로 모여 회의를 갖고 오후에 김 이사장에게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재신임을 묻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또 “김 신임 이사장이 구상한 거래소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사장이 본부장ㆍ본부장보 등 집행 간부 인사에 관한 재량권을 갖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집행 간부들은 김 이사장 취임 이후 (사직서 제출에 대해) 논의를 지속적으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집행간부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김 이사장의 거래소 개혁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지난 4일 취임한 후 처음으로 ▦정원 10% 감축 ▦임금 5% 삭감 ▦간부직 비율 축소 등의 방안을 담은 ‘개혁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김 이사장은 또 이사장 직속 조직인 ‘KRX 개혁 추진단’을 설치해 오는 2월 말까지 거래소 개혁 추진과제를 정하고 2ㆍ4분기까지 정부와 협의, 확정할 계획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이 집행간부들의 사직서를 선별적으로 수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행간부들의 사직서 제출을 계기로 이사장이 추진하는 개혁 방안이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