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건율의 피팅 이야기] ③ 샤프트 선택 요령

과학기술 발달로 성능 좋아져 <br>스펙 참고로 편안한 제품 골라야

며칠 전 한 케이블 채널에서 골프채 피팅에 대한 프로그램이 방송돼 채널을 고정했다. 샤프트에 관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내용의 대부분이 제작 공정이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만들었고 지금은 이렇게 만든다는 설명이 자세히 이어졌다.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골퍼들이 아는 만큼 골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아질 수 있겠다는 것, 그리고 반대로 괜히 골프나 용품에 대한 접근이 더 어렵고 복잡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문득 286 컴퓨터 시대가 떠올랐다. 도스(DOS)라는 프로그램과 명령어, 파일명 등을 알아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학원에 가서 배워야 했다. 지금은 어떤가. 전원을 켜기만 하면 마우스 클릭만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는 시대다. 전자제품과 통신기기 등 모두가 ‘이지 러닝(easy learning)’ 체계에 맞춰 개발된다. 여전히 소비자는 생산 공정을 알 수 없지만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샤프트 역시 소재 및 역학 등 첨단 과학기술 덕택에 상당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소비자인 골퍼들이 할 일은 누가 어떤 재료로 어떻게 샤프트를 만들었는지 알아내는 게 아니라 내 골프에 도움을 줄 샤프트를 찾아내는 일인 시대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샤프트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감(感)과 일치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최고의 피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분당 진동수(cpm)나 무게, 킥 포인트(샤프트에 힘을 가했을 때 제일 크게 휘어지는 부분) 위치 등은 판단에 도움이 되지만 이는 참고용 데이터로 보면 된다. 이들 데이터를 토대로 개개인의 감에 맞는 스펙을 고르는 게 이상적이다. 샤프트 개발의 최대 키워드는 탄성과 토션(torsionㆍ뒤틀림)이다. 탄성으로 거리를 보장하고 토션을 잡아줌으로써 방향성을 높이는 것이다. 탄성을 강조하면 방향이 떨어지고 방향을 잡으면 거리가 덜 난다는 이야기다. 이 두 가지의 양립을 위해 모든 골프용품 업체에서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으니 골퍼들은 행복한 고민만 하면 된다. 원단과 수지의 합성으로 전혀 새로운 복합소재가 되어 탄생하는 샤프트의 생명은 감이다. 임팩트 때 뒤틀림이 있는지, 스윙 하기가 편한지에 초점을 맞추면 내게 맞는 샤프트, 믿음이 가는 샤프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내 몸에 맞는 샤프트로 무장하는 것은 2012년을 준비하는 골퍼들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오토파워ㆍ미라이스포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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