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SNS 공격에 떠는 FTA 협상파 의원들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강경파를 향해 "쇼를 보여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가 트위터상에서 곤욕을 치렀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김 원내대표에게 "민주당 당적에서 제명해야 한다" "당장 정계를 은퇴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김 원내대표는 "당에 누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정치에 끼치는 영향력도 급증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한나라당 패배'의 공통 원인으로 SNS가 꼽힐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의 속도를 여의도 정치권이 미처 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하거나 협상 처리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향한 트위터상에서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정치권은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내 합리적 온건파에 (SNS에서) 테러 수준의 협박을 가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한나라당 초선 의원은 "(SNS에서)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실시간으로 평가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다수의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소통해야 하는 SNS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대응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통상교섭본부는 최근 한미 FTA에 대한 트위터 이용자의 비판에 "말씀 삼가라. 바쁜 장관께서 할 일이 없어 당신 같은 사람에게 답변하겠는가"라고 대답해 논란이 됐다. 이 트윗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돌려보기(RT)가 되며 오히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역효과를 냈다. 일각에서는 SNS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교환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글자 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내용은 빠지고 감성만 전달된다"며 "이로 인해 한미 FTA 협상파를 향한 인신공격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편적인 정보전달은 가능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정보만 가지고 전체 상황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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