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그동안 주가 하락폭이 컸던 증권주들이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투자, 대우, 삼성, 현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주들이 급등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보다 9.50%(950원) 오르면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5.50%), 현대(3.70%), 미래에셋(2.74%), 대신(2.70%) 등도 일제히 올랐다. 대규모 증자계획 발표이후 급락해 온 대우증권도 7.95% 급등했다. 연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 온 동양종금증권도 5.94%(255원) 오른 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증권과 SK증권 등 소형 증권주도 전날보다 각각 5.84%, 4.15%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들이 그동안 과도하게 조정을 받아 왔다는 점에서 상승장에서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럽리스크와 증자부담 등으로 낙폭이 컸다”며 “그러나 실적에 비해 과도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병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투자은행(IB)들과 달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여서 대외변수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과매도 국면이 이어져 왔다”며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오히려 이익개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유럽리스크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으면 과매도 국면이 정상화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