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 주가가 농협이나 세종증권으로의 피인수설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이 독자경영 체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ㆍ합병(M&A) 테마에 편승해 추격 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증시에서 서울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11.96% 오른 1,685원으로 마감, 지난 9일(1,190원) 이후 41.6%나 올랐다. 이는 지난 15일 대주주인 소로스 펀드가 지분 27.6%를 매각하면서 새주인 찾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의 증권사 인수 후보로 서울증권이 거론되고 지난주말 세종증권이 지분 4.98%를 인수한 것도 M&A설에 불을 붙인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증권의 한 관계자는 “강찬수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독자 생존에 나설 방침”이라며 “농협과 매각 협상을 벌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보유 지분이 564만주(2.18%)에 불과하지만 임직원의 스톡옵션 2,840만주(10.96%)를 포함할 경우 실제 지분은 13.14%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톡옵션 대부분의 행사 가격이 현 주가보다 낮아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며 “우호 지분을 더하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데다 현재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세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농협도 소로스 펀드의 지분 매각으로 협상 대상이 사라지면서 인수 후보 중에서 서울증권은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M&A 전문가는 “농협이 연내 증권사를 인수하는 게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단지 M&A 기대감으로 서울증권 등 중소형 증권주를 매수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