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상 위에 한 수, 기업경영과 비슷하죠"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열렬한 바둑사랑<br>방송 녹화해서 볼 정도로 애호가<br>계열사 대회로 파트너십 다지고<br>15년째 꿈나무 프로젝트 후원

구자홍(왼쪽 두번째) LS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경기 안성 LS미래원에서 열린 '제3회 LS파트너십 바둑대회' 에서 참가자들의 대국을 관전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사촌동생에게 경영권을 넘겨줘 재계 미담이 되고 있는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바둑 사랑이 대단하다.

지난 17일 경기 안성 LS그룹 연수원(미래원)에는 계열사에서 선발한 바둑 대표 임직원 3명이 한 팀을 이뤄 총 7개사 8개 팀 24명이 모였다. '제3회 LS파트너십 바둑대회'에서 실력을 겨루기 위해서다.


이 대회는 바둑을 통해 조직 활성화 및 일체감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201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대회 진행은 한국 프로기사의 산파로 불리는 권갑용 사범이 첫 대회 이후부터 맡고 있으며 올해 대회는 단체전과 다면기로 진행돼 LS엠트론이 우승을, LS전선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를 참관한 구 회장은 "바둑은 창의력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LS가 추구하는 파트너십과 연관성이 높은 만큼 참가선수는 물론 임직원 모두가 이번 대회를 통해 파트너십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둑에 대한 구 회장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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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TV 주요 방송을 녹화해서 볼 정도로 열렬한 바둑 애호가인 구 회장은 1997년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어린 선수들을 지원하는 '꿈나무 프로젝트'를 통해 바둑 후원활동을 해왔다. 당시 14세이던 이세돌 기사 후원을 시작으로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조혜연 9단, 원성진 9단, 윤준상 9단, 강동윤 9단, 김지석 8단 등 많은 스타 기사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됐다. 지금은 차세대 유망 기사로 꼽히는 이원영 3단, 천재 여류기사로 조명 받고 있는 최정 2단 등을 후원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바둑을 두기 시작한 구 회장의 바둑 실력은 프로급이다. 2000년 12월 한국기원으로부터 아마 6단을 인정 받았다. 그는 "바둑은 반상 전체를 염두에 두고 매일매일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업 경영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바둑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구 회장의 바둑 사랑은 해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와 올해도 LS-베트남 바둑 챔피언십을 후원했으며 구 회장은 올해 대회에 직접 참가해 양국 간 바둑 교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구 회장은 내년 1월1일자로 그룹 회장직을 사촌동생인 구자열 LS전선 회장에게 물려주고 LS미래원 회장으로 경영활동을 지원한다.


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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