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릭 이사람] 박형준·홍준호·마용주 공보판사

서울대 88학번에 司試 33회 동기<br>대언론·법원 홍보활동 '찰떡 궁합'


정부와 정당에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대변인이 있다면, 법원에는 대 언론활동과 법원 홍보를 담당하는 법원의 입, ‘공보판사’가 있다. 그런데 각급 법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보판사들 중 유독 주목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박형준(서울고법) 홍준호(지법 민사) 마용주(지법 형사)판사가 그 주인공. 세 사람은 69년 동갑내기에 서울대 88학번 동문, 사법시험 33회 동기라는 공통점 때문에 ‘찰떡 궁합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보 삼총사’다. 공보판사는 재판을 하는 판사들 중 법원장의 권한으로 뽑아 1년간 근무하게 하는 법원 내 특수보직이다. 우연찮게 멋진 입담과 수려한(?) 외모를 무기로 같은 시기 공보판사로 선택받은 세 사람은 23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06년 법원행정처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특히 박 판사와 홍 판사는 대학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로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홍 판사는 평소 세 사람이 서로의 의중을 잘 파악할 수 있어서 업무처리가 훨씬 편하다고 말한다. “어느 하나가 ‘이렇게 하자’고 하면 ‘아 저 친구가 어떤 생각으로 저런 말을 하는 구나’하고 느낄 수가 있다”는 그의 말 속에서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친분이 느껴졌다. 하지만 매일매일 기자들을 상대로 ‘법원을 대변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재판만 할 경우 개인 시간을 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을 하는 등 ‘강약 조절’이 가능하지만 공보판사의 경우 수시로 기자들의 취재요청이나 문의에 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재판부에서 판결한 내용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그때그때 전달해야 하기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 사람은 “재판만 했다면 얻지 못했을 것을 공보판사를 하면서 얻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홍 판사는 “판결을 일반 국민들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용어로 바꾸어 언론에 전달하다 보면 스스로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말한다. 개인 생활이 줄어든다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밤낮으로 법원의 홍보맨을 자처하고 있는 세사람. 힘든 일상 속에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함께 하기에 그들의 열정이 더욱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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