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레로 보는 인어공주ㆍ백설공주

`인어공주`와 `백설공주` 이야기를 안무한 창작발레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막 오른다. 김선희발레단은 가족발레 `인어공주`(23~27일)를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리며, 서울발레시어터는 창작 발레 `백설공주`(24일~8월3일)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잘 알려진 동화를 발레로 만든 이 작품은 모두 우리 안무가가 안무한 순수 창작 발레다. 겨울 발레 공연으로 자리잡은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과 좋은 대비가 되는 셈. 둘 다 `가족발레`를 표방하고 있어 어린이와 성인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친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해 새로운 발레 관객층을 발굴하겠다는 계산도 숨어있다. 게다가 이 두 `공주`의 대결은 안무자의 나이가 44세로 같고 극장 규모와 입장권 가격, 창작 현대발레를 표방한 점 등까지 모두 일치해 눈길을 모은다. 심지어는 무대 의상까지 같은 디자이너(송보화)가 맡았다. 2001년말 초연된 김선희발레단의 `인어공주`는 지난해 5월 공연시 객석 점유율 80%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 안무자 김선희(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특유의 고난도 테크닉이 살아있고 독특한 캐릭터 댄스와 다양한 종류의 음악, 사실적인 무대장치 등이 돋보인다. 유난희, 이시연, 김현웅, 한상이 등 출연 2~4만원, (02)766-5210. 창작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자 제임스 전(한국체육대 교수)의 신작 `백설공주`를 초연한다. 일곱 난장이가 태양, 달, 화성 등을 상징하고 갈망 질투, 아쉬움 같은 감정을 계모에게 투영하는 등 철학적 깊이가 살아있다. 서울발레시어터 단원들이 출연하며 음악은 안톤 베베른, 아르놀트 쇤베르크, 가브리엘 포레 등 주로 20세기 작곡가들의 것을 썼다. 2~4만원, (02)3442-2637, (02)875-8225.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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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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