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내가본 정몽준위원장] 신사적 기풍 '원숙함' 매력

왕성한 의정·체육활동 청년 못잖아누군가가 정몽준 위원장을 한 마디로 묘사하라고 한다면 '원숙한 젊은이'라는 말이 좋은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것은 그가 올해로 갓 50세가 됐지만 그간 4선의 의원으로서 그리고 한국과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축구 행정가로서 원숙함을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의 '원숙함'은 그가 누구와 이야기하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그가 세계 무대에서도 토론이나 협상에 있어서 논리가 정연하고 빈틈없이 해낸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에게서 배어 나오는 신사적인 기풍 역시 이 원숙함에서 기인하는 듯싶다. 그는 또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인 인물이다. 월드컵 유치를 위해 세계를 좁다 하고 지구를 수십 바퀴 돌면서도 국회활동, 교육활동, 체육활동 등을 조금의 차질도 없이 해낸 원기 왕성한 '젊은이'다. 늘 말쑥하고 단정해 뵈는 그의 숨은 매력이 서민적이고 검소한 생활태도에 있다는 사실은 그의 선친 고 정주영 회장에 비하면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얼마 전에 10년 전쯤 그와 함께 여행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그가 "그 때 세일하던 곳에서 산 바로 그 옷"이라며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가리킨 일이 있었다. 그를 떠올리면 늘 건강과 젊음, 활동성과 원숙함, 검소함과 포용력, 국제적 지명도를 두루 갖춘 21세기 인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자신을 아끼지 않고 국가 이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겨를이 있으면 내가 예전에 쓴 글을 지금도 기억해 인용하며 나를 상기시켜주곤 하는 그와 자주 만나 담소를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지만 정 위원장이 요즘 특히 월드컵 업무로 짬을 내기가 쉽지 않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한승주 고려대 교수·전 외무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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