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냉·온탕 오간 데뷔전… 김효주 "이대로 끝낼 순 없다"

혼다 타일랜드 1R

이븐파로 공동 40위… 공동선두 루이스·청야니와 6타차


"전반에는 집에 가야 되나 싶었어요. 정신 차려야죠."


'슈퍼루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 라운드는 '롤러코스터'로 끝났다. 김효주(20·롯데·사진)는 26일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 전체 70명 중 공동 40위로 마쳤다. 이글 1개, 버디 2개에 보기는 4개. 전반 3오버파에 후반 3언더파로 냉·온탕을 오갔다. 3퍼트도 두 차례 범했는데 모두 15~16m 거리에서였다. 한때 최하위로 밀리기도 했다. 전날 "하루에 3언더파 정도는 칠 수 있겠다"고 했으니 성공적인 출발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전반 부진을 딛고 후반 이글 등으로 반등한 터라 대반전의 발판은 마련하고 첫날을 끝냈다. 공동 선두와는 6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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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1번홀(파5)부터 4온 2퍼트 보기로 출발했다. 4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잘못 맞아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벙커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김효주는 "1번홀 실수가 라운드 전체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돌아보며 "계산을 많이 하고 너무 띄워 친 탓에 바람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 홀에서 같은 조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샷 이글을,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는 버디를 잡았다. '버디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동반자에게 이글까지 맞아 시작부터 흔들린 김효주는 3·4번홀 연속 보기 뒤 파 행진을 벌였다.

전반을 보기 3개로 마무리한 김효주는 그러나 11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더니 15번홀(파4·316야드)에서 이글을 터뜨리며 상승세에 올라탔다. 드라이버로 1온에 성공한 뒤 6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김효주는 "잘 맞은 샷이 아니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공이 굴러서 올라가더라"며 이글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스스로 실망한 듯했다. 하지만 70여일 만의 첫 실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실망만 할 스코어는 아니다. 김효주는 "이븐파로만 끝내자는 생각으로 후반을 치렀다. 공이 똑바로 나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퍼트에 앞서 샷부터 가다듬어야 한다"며 "샷만 잘되면 몰아치기도 가능할 것이다. 퍼트는 연습 그린에서 짧은 퍼트를 많이 넣는 연습으로 감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였으나 그린 적중률이 55.5%에 그칠 정도로 아이언 샷이 불안했다. 김효주는 "너무 긴장을 안 했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이대로 끝나면 안 될 것 같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효주의 코치인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은 경기를 지켜본 뒤 "전반에 18개, 후반 15개로 퍼트를 33개 했다. 너무 오래 쉬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래도 갈수록 나아졌다. 오늘 연습한 셈이니 내일 잘 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 컷 탈락은 없다.

한편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6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현재 세계 90위인 청야니는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세계 3위 루이스와 브리트니 랭(미국)도 선두 그룹에 들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양희영과 이미림이 5언더파 공동 4위로 가장 잘 쳤다. 세계 2위 박인비와 신인으로 벌써 1승을 챙긴 김세영은 2언더파 공동 17위. 미셸 위(미국)는 1오버파 공동 54위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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