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가는 골목에서 대한항공을 만난다.
현재 1위 삼성화재(승점 56점)는 올 시즌 무서운 독주체제를 달리며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20일 현재 20승 3패로 정규리그 자력 우승까지 승점 6점 만을 남겨뒀다. 그 뒤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45점)과 3위 대한항공(승점 42점), 4위 LIG손해보험(승점 35점)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이겨야 이번 주 안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남은 경기를 편안히 치를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13일에 있었던 5라운드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무엇보다도 석진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석진욱은 시즌 내내 좋지 않은 왼쪽 발목의 휴식을 위해 최근 몇 경기 결장했다. 현재 그를 대신해 최귀엽이 출장하고 있다. 최귀엽은 드림식스에서 삼성화재로 트레이드 된 선수로, 대학 때부터 김요한과 함께 인하대 배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다. 그만큼 공격력은 검증을 받은 선수다. 이날 경기에도 공격성공률 70%, 오픈 성공률 75%로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부상과 재활로 최근 3년 간 경기 출장 기회가 없었고 삼성화재에 와서는 초반에 몸을 만드느라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현재 그는 리시브 부문에서 많은 약점을 보이고 있다. 1~5라운드까지 석진욱은 57.68%의 리시브 성공률을 보여줬다. 리베로 여오현의 성공률이 64.73%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이에 반해 최귀엽은 40.65%로 많이 흔들렸다.
또한, 삼성화재는 무엇보다 박철우가 살아나야 한다. 4라운드 삼성화재 전승의 주역은 박철우다. 박철우는 4라운드 때는 공격성공률(61.72%)1위, 오픈 성공률(60.38%)1위, 후위공격(59.09%)1위로 레오와 함께 삼성화재의 거의 모든 공격을 이끌었다. 팀 점유율도 레오 49.30%, 박철우 29.31%로 비교적 고르게 분산됐었다. 그런데 박철우가 5라운드에서는 주춤하고 있다. 공격성공률도 42.59%로 4라운드에 비해 20% 가량이 확 떨어졌다. 점유율도 17.53% 밖에 안돼 대부분의 공이 레오에게 집중됐다는 걸 알 수 있다. 팬들은 막판 레오의 체력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화재에 맞설 대한항공 역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3위(승점 42점)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45점)의 뒤를 매섭게 쫓고 있다. 그 와중에 4위 LIG손해보험(승점 35점)과 5위 러시앤캐시(승점 32점)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추격자들을 물리치고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대한항공 역시 오늘 삼성화재와의 경기가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에 있었던 2012~2013 NH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러시앤캐시를 만나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연승에 대한 기대감과 연이은 경기로 인한 체력적 부담을 노출했다. 마틴과 김학민이 각각 28점, 17점으로 50%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분전했지만, 그 뒤를 받혀주는 선수가 없었다. 양 날개는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중앙에서 침묵했다. 센터 이영택이 마지막 세트에 들어가서야 첫 득점을 했다. 곽승석 역시 서브 리시브가 많이 흔들려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만나 승리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활발한 중앙공격이 필요하다.
과연 삼성은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승리해 5라운드에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인가. 반면, 대한항공은 다시 2위 싸움의 발판을 마련하고 그들의 꼬리를 쫓고 있는 LIG손해보험과 러시앤캐시와의 간격을 멀찌감치 벌릴 것 인가. 오늘 이 두 팀의 경기에 많은 배구 팬들이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어느 한 팀도 쉽게 물러 설 수 없는 이번 경기는 20일 19시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