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분양가 인하' 잇단 신호

신도시 분양가 인하 잇따라 신호<br>"평당 800만원 분양 못 믿어…판교꼴 날까 두려워"

'분양가 인하' 잇단 신호 수원 광교 신도시, 평당 800만원선 책정 움직임인천 경제자유구역선 분양가 상한제 도입도"판교도 평당 800만원 공언했지만…" 불신 여전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정부가 '11ㆍ15 대책'에서 신도시 등의 분양가를 25~30% 낮추겠다고 공언한 후 분양가 인하를 예고하는 가시적인 신호들이 하나 둘 켜지고 있다. 공공택지 분양가가 주변시세의 절반 정도로 책정되는가 하면 상당수의 수도권 신도시가 평당 800만원대에 분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건설교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8년 9월 첫 분양에 들어가는 경기 수원 광교 신도시의 경우 용적률 상향과 녹지율 하향 조정 등을 통해 약 15%의 분양가 인하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65% 수준인 지구 용적률을 185%로 높이고 45.5%로 계획된 녹지율을 6%포인트 정도 깎아 평당 택지비를 354만원 수준으로 낮추면 당초 추정치보다 150만여원 저렴한 평당 800만원선에서 분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변지역인 수원 영통지구, 용인 상현동 등지 중소형 아파트 시세인 평당 1,100만~1,300만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집값 안정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도권 고분양가의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경제자유구역에서도 분양가의 고삐를 죄기 위한 조치들이 발빠르게 이행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24일 분양공고를 낸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2단계 공동주택지는 경쟁입찰 방식이었던 1단계 부지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를 전제로 한 추첨 방식으로 공급된다. 토공은 용적률을 감안한 평당 택지비가 291만~358만원대로 크게 내려가 평당 800만원대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단계 부지가 최소 평당 1,200만원대 이상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됐던 데 비하면 분양가가 30% 이상 낮춰지는 셈이다. 대한주택공사가 29일 청약접수를 시작하는 경기 성남의 '도촌 휴먼시아' 아파트는 주변 시세의 거의 절반 수준인 평당 930만~950만원대에 분양가가 결정됐다. 도촌지구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분양가 상한제에 준하는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된 것. 주공의 한 관계자는 "주변 시세가 너무 비싸 고심을 많이 했지만 정부의 시책에 부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주변 시세와 관계없이 최대한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곳곳에서 앞으로 분양가가 내릴 것이라는 시그널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불신과 불안감은 별로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수원 인계동의 한 민간 아파트에 당첨된 이모(35)씨는 "분양가가 평당 1,250만원대여서 비싸다는 얘기가 많지만 신도시를 800만원대에 분양한다는 말은 믿기 힘들다"며 "판교 신도시도 처음에는 평당 800만원대라고 했다가 결국 1,100만원대까지 치솟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여론을 의식해 가시적인 신도시 분양가 인하 조치를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미 짜여져 있는 신도시들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광교 신도시만 해도 광역교통시설 설치비를 놓고 지자체와 주택공급ㆍ교통 관련부서들의 입장이 엇갈려 협의가 지연되고 실시계획 승인을 앞둔 상황이라 녹지율 조정도 쉽지 않다"며 "분양가의 합리적 통제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27 13:5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