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모두를 위한 ICT 강국


최근 우리 주변에는 스마트폰ㆍ스마트TVㆍ태블릿PC 등 다양한 첨단 정보기기와 인식기술이 적용된 편리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첨단 스마트폰이 자고 나면 하루아침에 구식이 되고 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첨단기기 사용 장애우들 차별 받아


하지만 첨단 ICT 기술의 사용에 있어서도 장애우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 게 사실이다. 장애우들은 신체적인 불편함으로 인해 이러한 첨단 ICT 기술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첨단 ICT 기술의 활용에서 소외된 장애우들을 돕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신체장애우를 위한 '스마트 장치 구동용 사용자 시선 추적 기술', 청각장애우를 위한 '골도 전화기'등이 있으며 올해에는 시각장애우를 위한 '맞춤형 보행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시각장애우들이 원하는 버스를 타게 도와주거나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 보행하게 하거나 지하철역에서 화장실을 안내하고 원하는 출구 번호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기술이다. 또 친구를 미리 컴퓨터에 등록만 시켜 놓으면 친구도 알아볼 수 있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27만명에 달하는 시각장애우들이 일반인들의 도움 없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애우를 위한 첨단 ICT 융합기술 개발은 비단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만 담당할 일은 아니다. 연구원에서 개발한 첨단 ICT 융합기술이 시각장애우들에게 도움이 된 것처럼 많은 기관에서 다양한 신체 장애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관련 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며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시범사업 등의 다양한 지원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기술을 이전 받게 될 업체는 단순한 이익추구뿐만이 아니라 사회공헌적 차원에서 대기업의 참여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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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구심점이 돼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출연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장애우를 위한 요소기술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체와의 상용화 우선성도 나름 의미가 있지만 공익이 앞서는 기술이기에 우선 지방자치단체와 시범서비스 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다. 좀 더 많은 시각장애우들이 직접 써보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안전성을 담보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시범서비스를 위해선 정부출연 연구원, 상용화를 할 기업ㆍ정부ㆍ지방자치단체가 똘똘 뭉쳐 연합해 추진해야 성공적인 사업으로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기술시연을 바탕으로 장애우를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첨언을 하자면 지하철역의 표지판이나 심볼, 숫자의 통일성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또 버스 노선번호 표시도 일치돼야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간단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표지판이 제각각이 된다면 연구진은 매번 알고리즘을 바꿔야 한다. 그만큼 필요하지 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에 따라 시간적ㆍ경제적 손해는 막심하다.

맞춤형 기술개발 투자 늘려야

점점 고령화 돼가는 한국 사회는 선천적인 장애우뿐만 아니라 점차적으로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노령인구도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장애우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와 관심은 선진국을 향한 우리 모두의 숙제일 것이다.

향후에도 연구진은 장애우를 향한 배려와 관심을 잃지 않고 다양한 장애우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최첨단 ICT 신기술 개발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옛말에 성인(聖人)은 일시동인(一視同仁)한다고 한다. 모든 사람을 하나로 평등하게 보아 똑같이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우리 주변엔 많은 장애우들이 살고 있다.

이들이 음지에서 과감히 벗어나 일반인들과 동일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 ICT 기술은 모두가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함께 누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하고 따뜻한 '복지정보통신'을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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